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주인공의 죽음을 먼저 보여줍니다. 이 영화가 택한 방식입니다. 처음 이 장면을 봤을 때 저는 당황했습니다. 결말을 이미 알고 두 사람의 대학 시절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이렇게 잔인한 서사 장치가 될 줄은 몰랐으니까요. 혹시 짝사랑을 해본 적 있는 분이라면, 혹은 20대를 통과하면서 잡지 못한 무언가가 있다고 느끼는 분이라면 한 번쯤 보시길 권합니다. 다만 가볍게 볼 영화는 아닙니다. 보고 나서 괜히 오래된 연락처를 뒤적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. 역순 서사가 만드는 감정의 함정영화 무지개 여신은 시작과 동시에 주인공 아오이의 죽음을 보여준다. 대부분의 로맨스 영화가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을 첫 장면으로 선택하는 것과 정반대다. 처음에는 "왜 굳이 결말부터 알려줄까?"라는 의문이 들지만, ..
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, 그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혼자 끙끙 앓아본 적 있으신가요. 저는 그 경험이 꽤 여러 번 있습니다. 대만 영화 '카페, 한 사람을 기다리다'는 바로 그 감정을 가장 솔직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. 화려한 사건 없이도, 잔잔한 기다림 하나로 가슴 한 편을 오래 건드리는 영화였습니다.짝사랑 : 상대를 기다리는 일이 아니라, 용기를 미루는 일이었다살면서 짝사랑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. 저는 오히려 짝사랑이 사랑의 가장 보편적인 형태라고 생각합니다. 서로의 마음이 확인된 사랑보다, 한 사람만 마음을 품고 있는 시간이 훨씬 길기 때문입니다. 그래서 영화 '카페, 한 사람을 기다리다'를 보며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도 설렘이 아니라 익숙함이었습니다. 좋아하는 사람이 생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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